새벽 다섯 시 반, 긴린코 > 살아야만 보이는곳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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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벽 다섯 시 반, 긴린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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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
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6-06-12 19:4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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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광객의 긴린코와 우리의 긴린코는 다른 호수입니다.

낮의 긴린코는 부지런한 호수입니다. 사진 찍는 사람들, 줄 선 카페, 오리에게 과자를 던지는 아이들. 그것도 좋은 풍경이지만, 이 호수의 진짜 얼굴은 새벽 다섯 시 반에 있습니다.

그 시간의 호수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척을 합니다. 수면에서 김이 오르고, 안개는 물 위를 천천히 걸어 다닙니다. 들리는 것은 물새가 물을 차는 소리뿐. 호숫가 신사의 도리이가 안개 속에서 윤곽만으로 서 있는 걸 보면, 이 마을이 왜 온천 마을이 되었는지 설명 없이 이해하게 됩니다.

겨울이면 더 좋습니다. 추울수록 안개는 짙어지니까, 이 호수는 견딘 만큼 보여주는 셈입니다.

여행자에게도 이 시간은 열려 있습니다. 다만 알람을 맞추고, 어두운 길을 25분 걸어야 할 뿐. 그 수고를 치른 사람만 보는 유후인이 있습니다. 살아야만 보이는 곳들, 그 첫 번째 이야기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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